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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묘연 대구과학고 교사 "산소발자국 따라서 지구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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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4-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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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과학고 환경동아리 '산소발자국' 학생들이 모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김묘연교사 제공)© 뉴스1


"환경보호는 곧 나의 삶을 보호하는 일이에요."


김묘연 대구과학고 교사(44·국어교과)는 "환경보호를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사는 대구과학고 환경동아리 ‘산소발자국’ 학생들과 함께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산소발자국’은 탄소를 줄이고 물을 절약하는 등 생태계를 보존하는 실천적 발자국을 의미한다.


김 교사는 ‘산소발자국’ 소속 학생 13명과 환경보호 실천 과정과 결과들을 엮어 지난달 '산소발자국을 따라서 지구 지키기'를 출간했다. 이 책의 수익금은 WWF세계자연기금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들은 '산소발자국을 따라서 지구 지키기'를 환경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더 많은 지구 지킴이를 배출시키자는 취지의 환경캠페인을 기획해 각시도 교육감, 환경단체, 교사들에게 책과 환경 편지를 전달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김 교사는 "산소발자국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희망도 늘어날 것"이라며 "산소발자국 따라서 다같이 지구를 지키는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덧붙여 "환경운동을 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일을 무겁고 힘들게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묘연 대구과학고 교사와의 일문일답.


-학생들의 환경 활동을 통해 주변이 변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


▶학생들과 ‘가족 환경 서약서 쓰기’ 캠페인을 했었다. 학생과 선생님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가족들이 각자 꼭 지킬 환경 실천 내용을 적고 서약을 한 후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실천을 하도록 했다. 가족 환경 서약서를 모아서 전시함으로써 함께 실천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환경실천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확산되는 것을 느꼈다.


-활동 중 학생들의 가장 큰 변화는.


▶환경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매달 성장하고 변화했던 것 같다. 공휴일에도 환경 특강을 듣고 환경일기장을 지속적으로 쓰는 등 부족한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마치 ‘환경’이라는 필터가 학생들의 뇌에 생긴 것 같다. 학생들의 이런 과정을 담아낸 '산소발자국을 따라서 지구 지키기'라는 책을 출간한 것도 큰 보람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10대의 환경실천보고서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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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과학고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만든 가족환경서약서(김묘연교사 제공)© 뉴스1
 

-'산소발자국을 따라서 지구 지키기' 출판 계기와 책 내용은.


▶지난해 교사 환경 동아리를 시작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뤄졌다. 이후 나는 환경을 주제로 한 책을 쓰기 위해 공고를 했고 환경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만나게 됐다. 이런 계기로 대구과학고 환경동아리 ‘산소발자국’ 학생 13명과 지난 1년간의 환경 실천과 변화 과정을 담은 책을 기획·출판했다. 환경 분야에서 고전이 된 13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일상에 마주칠 수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14개의 퀴즈를 만드는 등의 작업을 통해 책은 완성됐다. 책 속에는 환경 픽토그램 영상 제작과 환경 랩 작곡 등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노래하고,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제로 웨이스트, 플라스틱 방앗간, 비건화장품 등의 사례를 언급하는 등 일상에서 지금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과학고 학생들이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후 학생들이 달라진 점이 있는지.


▶작년에 우리 동아리에서 3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교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른 나라 대표 연사의 강의를 듣고 세계를 하나로 생각하고 함께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학생들에게 강하게 자리잡힌 것 같다. 그 주역으로 학생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주체성이 강해졌다. 올해 주니어해양컨퍼런스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다고 들었다. 거기에 우리 학교 학생이 기획단장으로 참여하고 있고, 다른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게 될 것 같다.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사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 선생님들에게 주니어해양컨퍼런스를 알리고 있다.


-환경교육을 공교육에 녹여내기에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상 제약이 많다.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환경교육에 관심을 가진 뒤부터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다양한 채널의 환경 소식지도 받아보게 됐다. 이후 월별 환경교육 수업계획과 수업 자료를 공유하고, 다양한 환경체험 안내 등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해 환경교육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선생님들과 커뮤니티 '산소쌤'을 만들었다. 산소쌤을 통해 선생님들과 실질적인 수업 사례를 나누고,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기로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인식의 변화는 하나씩 가르쳐 주지 않아도 열을 알게 한다. 환경교육은 ‘인식 전환’에 키워드를 맞춰야 한다. 학생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환경 관련 독서, 토론, 쓰기 수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누구나 환경보호 활동의 주인공이 되는 수업을 준비하고 이런 사례를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치열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교내 환경동아리를 지도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 밖에서는 산소쌤들과 환경 책을 읽고 토론하고 실천하면서 환경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볼 예정이다. ‘산소쌤’은 교사가 먼저 숨 쉬고, 학생도, 그리고 지구도 숨 쉬게 하자는 슬로건으로 모인 선생님들이다. 이들과 함께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공유하고, 환경교육 수업 사례를 나누면서 현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연대 모임을 운영하고자 한다.

https://www.news1.kr/articles/46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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