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을 하던 중 갑자기 담배꽁초, 폐음식용기, 비닐 등 각종 더러운 쓰레기가 떠밀려와 나를 에워쌌어요,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였습니다.”
한주영 세이브제주바다 대표가 지속가능한 해양환경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게 된 계기다.
한 대표는 2017년 12월부터 서퍼 친구들과 세이브제주바다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해양환경 정화활동을 시작했다. 세이브제주바다는 대표를 비롯해 운영진 전원이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봉사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바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사용료를 부과하자고 주장하는 등 해변 정화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2020년부터는 청소년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자는 뜻에서 10대들로 구성된 유스클럽을 운영 중이다. '세이브제주바다 유스클럽'은 지난해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참가해 세계의 환경활동가와 10대들을 만나고 해양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는 주니어해양컨퍼런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청소년의 해양환경 보호 활동 반경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29일 부산에서 열리는 2022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참석해 전국 400명의 주니어와 다시 한번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토론의 장을 펼친다.
한 대표는 “해양 쓰레기 수거활동과 교육을 통해 해양플라스틱 오염문제를 더 알리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할 것이다.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도 매년 진행하면서 해양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는데도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깨끗한 바다는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내가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위한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 이라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5년간 45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덕분에 약 35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었다. 그 중 2톤 가량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업사이클링 캠핑박스, 한글놀이 점자블록, 열쇠고리 등을 만들어 재사용했다. 자원순환에 기여했다고 인정받아 지난해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폐그물을 이용한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해양환경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양환경 위기의 해결책은 교육에 있다는 데 뜻을 모으고 환경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식습관, 생활습관, 소비습관이 해양쓰레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알리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이나 한계를 느낀 적이 있나.
▶우리가 모은 해양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몇 퍼센트가 소각되고 매립되고 재활용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 자체가 없다. 제주의 해양쓰레기는 지난 3년간 그 양이 두배로 늘었고 지난해에만 2만톤이 넘었다고 한다. 해양쓰레기는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텐데 재활용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정부에서 하지 않아 무척 아쉽다. 우리 같은 작은 단체에서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양이 작다 보니 단가도 높고 제품 자체가 너무 비싼 실정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해양쓰레기 처리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시급하다.
-기후위기에 따른 해양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 바다는 어떤가.
▶해양오염으로 인해 수온의 상승이 기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수질의 산성화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상이 제주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집 앞 바다에서 매일 수영했던 나는 30년 전과 현재 제주 바다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마라도에는 수십명이었던 해녀가 7명 밖에 남지 않았다. 이유는 수온이 올라가면서 바다 사막화가 진행됐고 소라나 성게가 먹고 자라는 미역과 감태, 톳들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해조류숲이 사라지면서 자리돔과 옥돔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도 감소했다. 최남단 마라도의 현상이 제주도 전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지난 몇 년간 수온이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해안에서는 갯녹음 현상(백화현상)을 목격할 수 있고 제주 바다에서 보기 힘들었던 아열대 종 생물과 산호가 많아지고 있다.
▶해양쓰레기의 50%는 폐어구인 만큼 어구실명제가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 또 어업활동 시 쓰레기 투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법령 제도 및 환경교육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 이미 발생한 해양쓰레기에 대해서는 자원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미래 자신이 지켜야 할 바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참가한다. 기대하는 바는.
▶세이브제주바다는 2020년부터 유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앞장서서 해변정화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무척 뿌듯하다. 지난해에는 ‘세이브제주바다 유스클럽’이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초대받아 제주의 바다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올해도 참가하게 됐다.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상당히 기쁘다. 앞으로 제주에서도 주니어해양컨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환경운동에 나서는 주니어들에게 격려 한마디.
▶2018년 발족한 세이브제주바다 유스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시각으로 제주바다의 환경오염 실태를 알리고 적극적으로 정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SNS나 피켓캠페인을 진행하고 그들의 눈높이로 같은 세대에게 전달할 때 더 호소력이 있음을 느꼈다. 더 다양하고 입체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앞으로 살아갈 지구를 위한 일에 기꺼이 나선 청소년 여러분을 응원한다.
“서핑을 하던 중 갑자기 담배꽁초, 폐음식용기, 비닐 등 각종 더러운 쓰레기가 떠밀려와 나를 에워쌌어요,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였습니다.”
한주영 세이브제주바다 대표가 지속가능한 해양환경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게 된 계기다.
한 대표는 2017년 12월부터 서퍼 친구들과 세이브제주바다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해양환경 정화활동을 시작했다. 세이브제주바다는 대표를 비롯해 운영진 전원이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봉사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바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사용료를 부과하자고 주장하는 등 해변 정화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2020년부터는 청소년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자는 뜻에서 10대들로 구성된 유스클럽을 운영 중이다. '세이브제주바다 유스클럽'은 지난해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참가해 세계의 환경활동가와 10대들을 만나고 해양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는 주니어해양컨퍼런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청소년의 해양환경 보호 활동 반경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29일 부산에서 열리는 2022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참석해 전국 400명의 주니어와 다시 한번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토론의 장을 펼친다.
한 대표는 “해양 쓰레기 수거활동과 교육을 통해 해양플라스틱 오염문제를 더 알리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할 것이다.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도 매년 진행하면서 해양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는데도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깨끗한 바다는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내가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위한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 이라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세이브제주바다’ 를 통해 이룬 성과가 있다면.
▶지난 5년간 45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덕분에 약 35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었다. 그 중 2톤 가량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업사이클링 캠핑박스, 한글놀이 점자블록, 열쇠고리 등을 만들어 재사용했다. 자원순환에 기여했다고 인정받아 지난해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폐그물을 이용한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해양환경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양환경 위기의 해결책은 교육에 있다는 데 뜻을 모으고 환경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식습관, 생활습관, 소비습관이 해양쓰레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알리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이나 한계를 느낀 적이 있나.
▶우리가 모은 해양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몇 퍼센트가 소각되고 매립되고 재활용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 자체가 없다. 제주의 해양쓰레기는 지난 3년간 그 양이 두배로 늘었고 지난해에만 2만톤이 넘었다고 한다. 해양쓰레기는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텐데 재활용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정부에서 하지 않아 무척 아쉽다. 우리 같은 작은 단체에서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양이 작다 보니 단가도 높고 제품 자체가 너무 비싼 실정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해양쓰레기 처리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시급하다.
-기후위기에 따른 해양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 바다는 어떤가.
▶해양오염으로 인해 수온의 상승이 기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수질의 산성화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상이 제주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집 앞 바다에서 매일 수영했던 나는 30년 전과 현재 제주 바다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마라도에는 수십명이었던 해녀가 7명 밖에 남지 않았다. 이유는 수온이 올라가면서 바다 사막화가 진행됐고 소라나 성게가 먹고 자라는 미역과 감태, 톳들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해조류숲이 사라지면서 자리돔과 옥돔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도 감소했다. 최남단 마라도의 현상이 제주도 전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지난 몇 년간 수온이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해안에서는 갯녹음 현상(백화현상)을 목격할 수 있고 제주 바다에서 보기 힘들었던 아열대 종 생물과 산호가 많아지고 있다.
-해양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해양쓰레기의 50%는 폐어구인 만큼 어구실명제가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 또 어업활동 시 쓰레기 투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법령 제도 및 환경교육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 이미 발생한 해양쓰레기에 대해서는 자원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미래 자신이 지켜야 할 바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참가한다. 기대하는 바는.
▶세이브제주바다는 2020년부터 유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앞장서서 해변정화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무척 뿌듯하다. 지난해에는 ‘세이브제주바다 유스클럽’이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초대받아 제주의 바다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올해도 참가하게 됐다.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상당히 기쁘다. 앞으로 제주에서도 주니어해양컨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환경운동에 나서는 주니어들에게 격려 한마디.
▶2018년 발족한 세이브제주바다 유스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시각으로 제주바다의 환경오염 실태를 알리고 적극적으로 정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SNS나 피켓캠페인을 진행하고 그들의 눈높이로 같은 세대에게 전달할 때 더 호소력이 있음을 느꼈다. 더 다양하고 입체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앞으로 살아갈 지구를 위한 일에 기꺼이 나선 청소년 여러분을 응원한다.
https://www.news1.kr/articles/4747043